[인천/최종순 기자] 최근 과거의 문화를 즐기는 ‘레트로(Retro)’가 유행하고 있다. 청소년과 청년 세대에게는 흥미와 호기심을,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오랜 역사의 노포(老鋪) 음식점부터, 추억의 음악을 감상하는 엘피(LP) 바(Bar), 전통차를 즐길 수 있는 다방 등에 이르기까지 옛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곳들이 소위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이러한 ‘레트로’ 열풍 속에서 인천 중구는 ‘인천의 명동’이라 불렸던 동인천역 등 원도심 일대의 매력을 물씬 느껴보는 특별한 축제를 마련했다. 오는 5월 동인천역·자유공원 일원에서 열릴 ‘2024 자유공원 & 동인천 고고 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이번 축제는 인천 상권 ‘일번지’라는 옛 명성을 되찾고, 지역 경제관광 활성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계기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축제가 열리는 과거 동인천역 일대는 서울 명동 부럽지 않은 번화가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시 동인천역 역사에는 인천백화점이 성업을 이뤘고, 그 앞 대한서림은 인천시민들의 대표 약속장소로 손꼽힐 정도였다. 또, 인근 극장가는 예술을 사랑하는 젊은이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거리 곳곳 즐비한 카페와 바에는 로큰롤과 재즈 음악이 쉼 없이 흘러나올 정도로 당시 유행의 최첨단이었다.

이처럼 인천 중구가 마련한 ‘자유공원 & 동인천 고고 축제’에서는 과거 젊음과 낭만의 중심이었던 원도심의 옛 풍경을 만나보는 재미있는 경험을 통해 색다른 추억을 쌓는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만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기획했다. 먼저 동인천삼치거리와 자유공원 산책로 일대 등에서는 1970~80년대의 옛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사진전, 체험형 복고풍 포토존 등이 준비된다.

또, 옛 음악과 함께하는 관객 참여형 음악다방, 모교의 자존심을 걸고 대결하는 학교 경연대회는 물론, 청소년 스트리트 댄싱 파이터, 버스킹, 축하 콘서트 등 각종 문화공연으로 세대 간 격차를 해소하는 화합의 장을 만들 전망이다.

축제의 백미는 바로 다채로운 체험 행사다. 딱지치기, 오징어 등 학창 시절 놀이를 즐겨보는 장과 함께, 80년대 만남의 장이었던 롤러장은 물론, ‘퐁퐁’ 혹은 ‘방방’이라고 불렸던 트램펄린도 마련돼 관광객들의 흥을 돋울 전망이다.

아울러 가족 단위 관광객 대상 이벤트, 지역 예술인 등이 참여하는 아트마켓 등은 물론, 먹거리 존, 페이스페인팅, 캘리그라피, 캐리커쳐 등 다양한 체험 부스를 구성해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이 밖에 교복·교련복 체험, 복고 마켓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볼 수 있는 경험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축제와 더불어 인근 동인천·신포지하상가, 개항문화상권과 신포국제시장, 차이나타운, 동화마을, 개항장, 자유공원, 연안부두 등을 들러 인천의 대표 맛과 멋을 즐기는 나들이를 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되리라 본다.

현재 중구는 원도심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더 즐겁고, 더 재미있고, 더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고자 축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무엇보다 민선 8기 들어 ‘제물포 르네상스’로 원도심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만큼, 이번 축제로 원도심이 보유한 가치와 잠재력을 극대화해 지역 상권·경제의 부흥을 꾀하고, 과거의 명성을 되찾는 기회를 만들 방침이다.

많은 시민이 가족과 친구, 연인 등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이번 축제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하는 인천 원도심의 매력을 한껏 느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