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삼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1등급을 받으려면 국어는 최소 89점, 수학은 85점을 맞아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보다 국어는 최대 4문제를 더 맞춰야 해 쉽게 느껴졌고 수학은 점수가 하락해 어려웠다는 이야기다.
채점 결과를 봐야 하겠지만 수학의 영향력이 더 커진 만큼 인문계열 지망 수험생들이 느끼는 불리함이 커질 모양새다.
18일 EBS, 진학사, 메가스터디, 대성마이맥, 종로학원, 유웨이 등 각 업체의 수능 가채점 서비스에 따르면 1등급컷은 국어 89~94점, 수학 85~91점으로 예측됐다.
국어와 수학 모두 선택과목별 등급컷 편차가 있었다. 지난해 수능부터 두 영역은 '공통+선택과목' 형태로, 공통과목 문제를 푼 뒤 선택과목 1개를 골라 치른다.
국어의 경우 '화법과 작문'은 91~94점, '언어와 매체'는 89~91점으로 예측됐다. '화법과 작문' 1등급 컷이 '언어와 매체'보다 2~3점 높아 더 쉬웠던 것으로 보인다.
수학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업체에서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 순으로 등급컷이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미적분'은 종로학원(87점)을 제외하면 모두 85점이었다. '기하'는 86~88점, '확률과 통계'는 89~91점이었다.
교육과정상의 중요도와 쉽고 어려움의 정도, 풀이 시간이나 사고력을 요구하는 수준에 따라 국어는 문항별 점수 2·3점이, 수학은 2·3·4점이 배정된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수능 원점수 1등급컷은 국어 '화법과 작문' 86점, '언어와 매체' 84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올 수능에서 종로학원이 제공하는 1등급컷을 비교하면 '화법과 작문'이 8점, '언어와 매체'는 7점 높아졌다. 3~4문제를 더 맞혀야 1등급을 받는다.
수학에서는 '미적분'이 3점, '확률과 통계'가 2점 줄어 시험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서울 주요 대학 자연계열 학과에서는 정시 전형에서 수능 '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를 지원 자격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 과목을 선택한 통상 '이과', '확률과 통계'를 친 수험생은 '문과'로 본다.
100점 만점 원점수는 수능 성적표에 표시되지 않으며, 대신 표준점수가 표기돼 대입 전형에 활용된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자신이 획득한 (원)점수의 상대적 위치를 나타내는 점수다. 시험이 예년보다 쉬웠다면 1등급컷 원점수는 높아지지만 표준점수는 하락한다.
각 업체들이 예상한 영역별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모두 지난해 수능(국어 131점·수학 137점)보다는 낮았다. 국어는 127~130점, 수학은 133~135점 사이였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원점수 90점 이상이면 1등급, 80점 이상이면 2등급인 식이라 별도의 등급컷 예측이 없다.
1등급 비율이 6.25%였던 지난해보다 유웨이·이투스는 "비슷했다", 종로학원은 "다소 어려웠다", 진학사·강남대성학원은 "약간 쉬웠다"고 평가해 분석이 엇갈렸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 수능은 초고난도 대신 중상난도 문항이 많아 최상위권 변별력은 줄고 중상위권 변별력은 늘었을 것"이라며 "국어보다는 수학이 표준점수 확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