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극진대접’ 했던 아베…바이든 맞는 기시다는?
기시다, 도쿄 고급식당 ‘핫포엔’서 바이든과 만찬
일본식 정원·다실 갖춘 곳…정원 산책 방안도 조율
관계자 “기시다, 다실서 바이든 대접 방안도 계획”
김부삼 기자입력 : 2022. 05. 22(일) 21:47
▲지난 3월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사진촬영 후 함께 걸어가며 대화하고 있다.
[김부삼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의 대접(おもてなし·오모테나시)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이 핵심 동맹국인 미국의 대통령 방일 때 마다 극진히 환대해온 만큼 이번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대접도 주목되고 있다.
22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은 도쿄(東京)도 미나토(港)구 소재 고급식당 핫포엔(八芳園)에 초청해 저녁 만찬을 함께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핫포엔은 4만㎡의 부지를 가지고 있으며 일본식 정원과 결혼식장, 다실 등을 갖추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정원을 산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의 경관과 전통적인 일본 요리를 통해 일본 문화를 느끼게 하려는 목적이 있다.
아사히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가 바이든을 대접할 수 있는 날은 23일 하루 뿐이다. 기시다 총리 주변에서는 "시간은 한정돼 있다고 하지만, 확실히 대접하고 싶다는 (기시다) 총리의 생각은 강하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가 특히 중시한 것이 만찬 장소였다. 히로시마(広島)에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는 그는 일본 요리인 오코노미야기를 좋아한다. 2016년 외무상 시절 캐롤라인 케네디 당시 주일 대사의 생일을 오코노미야키 가게에서 축하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오코노미야키 가게가 만찬 장소 후보로 부상했으나 외무성 관계자는 "경비상 이유로 사라졌다"고 했다. 최종적으로는 핫포엔으로 조율됐다.
아사히는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스크림, 파스타 등 서민적인 음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일본 총리 관저 관계자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처럼 '초밥이 좋다' 등 의향이 있으면 대응이 쉽지만 '서민적인 음식'이 되면 준비가 어렵다"는 속내도 새어나온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가 다실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대접하는 방안도 계획돼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5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방일했을 때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경비 총 4022만 엔(약 4억원)을 들여 극진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비는 각의(국무회의) 결정된 것이다.
정상회담, 기자회견 등에 가장 큰 경비가 사용됐다. 총 1240만 엔이 들었다. 숙박을 위한 경비가 732만 엔이었다. 차량을 빌리는 등의 경비는 576만 엔이었다.
골프를 좋아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아베 전 총리는 지바(千葉)현 '모하라(茂原) 컨트리 클럽'에서 프로 골퍼인 아오키 이사오(青木功)와 라운딩을 즐겼다. 골프 경비만 136만 엔이었다. 이 가운데 골프장 이용을 위한 경비가 99만엔이었다.
당시 두 사람은 도쿄(東京) 롯폰기(六本木)의 화로구이 선술집인 로바다야키(炉端焼き) 가게에서 비공식 만찬을 가졌다. 이 만찬에만 206만 엔이 들어갔다. 가게 전체를 빌렸다.
음식점 이용에는 100만 엔, 외부에서 볼 수 없도록 가림막 텐트 설치에 52만 엔, 레드카페트 설치에 30만 엔이 들었다.
이 가게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고기와 닭고기의 꼬치구이를 즐겼다. 예정시간을 넘기며 약 1시간 30분 동안 아베 전 총리와 대화에 열중했다.
당시 아베 전 총리는 극진한 대접으로 무역협상에서 양보를 압박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회유하려 했었다.
아베 전 총리는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일도 대접했다. 초밥을 좋아하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도쿄 긴자(銀座)의 초밥집 '스키야바시 지로'에서 만찬을 가졌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주요기사더보기

실시간뉴스

많이 본 뉴스

기사 목록

수도권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