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태 기자] 서울시는 1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너구리 주요 서식지에 '야생동물 광견병 미끼 예방약' 4만개를 살포한다고 밝혔다.

광견병 미끼예방약은 야생 너구리 등을 통해 전파되는 광견병을 예방하기 위한 약이다. 야생동물이 섭취하면 광견병 항체가 형성된다. 가로·세로 각 3㎝ 정도의 갈색 고체 형태로 동물이 먹기 쉽게 어묵이나 닭고기 반죽 안에 백신을 넣어 살포한다.

살포 지역은 너구리의 주요 서식지인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관악산, 용마산, 관악산, 우면산, 대모산과 너구리가 자주 출몰하는 양재천, 탄천, 안양천 등이다. 산행시 약을 발견할 경우 수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서울시는 살포 30일 뒤 섭취되지 않고 남은 미끼예방약을 다시 가져갈 예정이다.

광견병은 대부분 감염된 동물에게 물리거나 할퀸 교상 부위에 바이러스가 함유된 타액이 침투해 감염된다. 사람이 물렸을 때는 상처부위를 비눗물로 씻어 낸 뒤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반려동물의 경우 목줄 등을 사용해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한다. 광견병 의심 동물과 접촉했을 경우에는 방역당국에 신고하고 동물병원에서 치료받도록 한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은 쉽게 흥분하거나 과민해져 공격 성향을 보이고, 거품·침을 흘린다. 심하면 의식불명 후 폐사할 수도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광견병 미끼예방약 살포로 야생동물 단계부터 인수공통감염병을 예방해 시민과 반려동물 모두 안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산행 시 야생동물과 접촉을 피하고 반려견도 목줄 착용으로 안전에 주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